살고자 하는 사람은 죽고 죽고자 하는 사람은 살 것이다. 동서고금을 통해 퍼져있는 명언임에도 그 말을 실제로 받아 행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성싶다. 난 오늘 그 이치를 명확하게 깨달았다.
조간신문 작은 칸에 실린 오늘의 시에 또렷이 그려져 내 심금을 울렸다. 창을 통해 들어온 새 한 마리는 들어온 창문을 통해 바깥세상에 나가려고 했지만, 기진할 때까지 날개를 파닥이며 방안을 맴돌면서 날개 끝을 상하게 할 뿐 엄연히 열려있는 문으로 빠져나가지는 못했다.
내 삶에서 이와 같은 내 몸짓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지나 않은지 살펴야 할 일이다.
그 새가 만약 죽음을 각오하고 한자리에 머물러서 사위(四圍)를 자세히 둘러본다면 분명하게 하늘이 열려있어 그리로 날아갈 수 있었건만 새는 필사적으로 날개만 저었다.
고금의 모든 이가 자기의 하는 짓을 그대로 계속하며 삶에 몰두할 때 어느덧 죽음은 다가오고, 덧없이 간다.
달리, 한순간이라도 죽음을 각오하고 내 삶을 되돌아보며 주위를 살펴보아 내 위치를 확인하고, 그리고 다시 갈 길을 간다면 틀림없이 안락한 삶이 되었을 것이다. 죽어도 죽지 않았을 것이다. 쉬이 갇힐 답답한 현실 삶에서도 탈피하여 창공을 향해 날아갈 수 있을 것이다.
잠시 죽음을 각오하고, 죽는 순간을 맞고, 죽기를 원하여 자숙한다면 광명의 길이 트일 것이다. 나는 분명히 넓은 창을 통해서 이 세상에 잠시 왔다 간다. 따라서 내 인생의 희열도 무한히 광대할 것이고 기쁨으로 거기를 채울 것이다.
새의 교훈, 날개를 접고 죽음을 각오하여 나를 깨닫자! 그리고 바라보자!/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