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01.110505 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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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도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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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은 일탈을 꿈꾸며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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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일상을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도
한 번쯤은 늪으로 빠져드는 방황의 때를 만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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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바다에 먹구름이 일고
폭풍우가 몰아치듯,
유혹에 젖어들 때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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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이게도,
인간 욕망의 회오리바람은
때로는 악의 정체를 폭로하고
정화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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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거친 폭풍우와 파도가
대자연의 자정 운동이듯이,
인간의 이런 욕망은 우리 인생을
눈뜨게 하고 성장시키는 하나의 과정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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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들의 방탕한 생활은
재산을 탕진하고 가족에게 정신적 상처를 주었지만,
이를 통해
그 무질서한 욕망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아버지의 짙은 사랑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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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에서
방황과 어둠의 순간이
있고 없고는 그리 중요하지 않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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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처럼
그저 충실하게 살아 왔다면,
그것 또한 하느님의 선물이지만,
생의 어두운 순간을 통하여 더 깊이
하느님의 사랑을 만날 수 있었다면
그것은 더할 나위 없는 하느님의 은총이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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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품에 안겨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작은 아들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폭풍우 뒤의 청명한 하늘처럼,
넘치는 아버지의 사랑이 그를 깨끗하게 씻어 주었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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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를 통하여
이런 하느님의 사랑을 만나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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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