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25.110604 산다는 것
어느 한 청년이
자살하기 직전에 미에르 신부님을 찾아와서
자실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답니다.
신부님은
청년의 이야기를 다 들으시고 나서
청년에게
"충분히 자살할 이유이군,
그렇게 되었으면 살 수가 없겠네,
그런데 죽기 전에 나를 좀 도와주고 죽으면 안 되겠나? "
하고 물으셨답니다.
그 청년이 대답했답니다.
"어차피 죽을 건데 신부님이 필요하시다면
얼마간 도와 드리겠습니다."
청년은
집 없는 사람을 위해 집을 지어주는
신부님 일을 도왔답니다.
그러고 나서 얼마 후
청년은 이렇게 고백했답니다.
"신부님이 제게 돈을 주셨거나,
살 집을 지어 주셨다면 저는 다시 자살하려 했을 겁니다.
그런데
신부님은 제게 아무것도 주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도움을 구하셨습니다.
그래서
신부님과 같이 일하면서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았고,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
엠마우스 빈민 공동체를 만들어
50년이 넘도록 노숙자 부랑아들과 함께 생활한
가난한 이들의 아버지 피에르신부님의 일화랍니다.
그분은
이렇게
절망에 빠져 죽음으로 가는 한 청년에게
삶의 동반자가 되어 생명을 주셨답니다.
우리도
누군가의 인생에 축복이 되고
생명이 되는 동반자가 되어주며 살랍니다.
산다는 것은
"엠마오" 길을 걷는 것이랍니다.
그 가운데 부활사신 주님께서 계신답니다.
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