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23.110502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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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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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으로서
겪어야 했던 온갖 유혹, 사람들의 비웃음과 조롱,
십자가의 수모와 고통, 이 모든 것을 견디며 마지막까지
아버지의 뜻을 놓을 수 없었던 예수님,
이제 그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생애를 마감하며,
“이제 다 이루었다.”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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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모든 것을 다 이루셨다.’
고 하셨지만
그분께서 떠난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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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고타 언덕 위에는
또 다른 누군가의 죽음을 기다리는
십자가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을 뿐,
그분께서
묻히신 자리마저도 텅 비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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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을 사랑하는
마리아 막달레나도,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도,
그들이 다다른 곳은, 텅 빈 무덤이었답니다.
스승 예수님을 따르고
남은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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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도
모습도 없는 사랑은
이렇게 텅 빈 무덤처럼
자신을 온전히 내어준 텅 빈 흔적만이 남는답니다.
‘
예수님께서는
당신 삶에서 온전한 사랑을 완성하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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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텅 빈 무덤은
사랑을 완성한 흔적이면서 부활의 표징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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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무덤 안에서
부활과 사랑은 하나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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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 여정도
텅 빈 무덤을 향해 가는 것이랍니다.
세상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출세하고 호의호식 하며 사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지만,
주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자신을 비우고 내어주는 사랑을 목표로 삼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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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것은
죽음과 함께 모든 것이 허무하게 끝나지만,
주님의 것은
텅 빈 무덤과 함께 영원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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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우리는
구원이라고 부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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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