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33.111025 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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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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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인디언들의 고대 벽화나
상형문자에서는 아이들의 마음을 세모로
그리고 어른의 마음은 동그라미로 표현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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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를 짓고 나서 마음이 아픈 이유는
죄를 지을 대마다 세모꼴 양심이 회전하면서
뾰족한 모서리가 마음을 긁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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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 번 죄를 범하면서
모서리는 점점 닳아 동그랗게 변하고 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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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어른이 되면
잘못을 해도 별로
아픔을 느끼지 못하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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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데에겐
인간으로서 가지고 있던 어릴 적 본래의 자신은
어둠속에 사라지고 두려움과 정치적 생존 본능만이
번득이고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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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죄를 지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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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죄를 짓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지은 죄를 되돌아보며 뉘우치고
자신을 새롭게 하는
시간을 가지지 않는 데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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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과 정화의 시간이 없이
거듭되는 죄는 양심을 무뎌지게 하며,
양심이 무뎌지면 마침내
바다 한가운데에서 좌표를 잃은 배처럼
우리는 제 모습을 잃고 표류하고 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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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이전의 내가 아닌
낯선 자신과 마주하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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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누구이며,
어디에 있고,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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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헤로데’의 모습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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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의
내 모습을 찾아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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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