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41.111003 내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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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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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다 싱’이
눈보라 치는 어느 날
산길을 걷다가 동행자를 만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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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자와
함께 길을 걷다가
살을 에는 추위에
어느 노인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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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다 싱’이 동행자에게
‘노인이
길에서 얼어 죽을지 모르니
함께 데리고 가자’고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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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동행자는 화를 내며
‘우리도 죽을 지도 모르는데
이 사람을
어떻게 데리고 간다는 말이오?’
하고는 먼저 가 버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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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다 싱’은
그 노인을 차마 외면할 수 없어서
노인을 등에 업고 눈보라 속을 걷기 시작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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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웠지만,
노인은
‘선다 싱’의 체온으로
점차 살아나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서로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기고
마을을 찾아갈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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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마을 입구에는
한 사내가 꽁꽁 언 채로 죽어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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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혼자 살겠다고
먼저 떠난 바로 그 사람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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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의
‘선다 싱’(1889-1929)
성자(聖者)의 체험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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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내려가는 길에
강도를 만나 쓰러져 있는 사람이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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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을 가던
‘사제’도 ‘레위인’도 그를 외면하고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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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작 ‘유다’인에게 멸시 당하던
‘사마리아인’만이 쓰러진 사람을 낫게 해 주고
안전한 곳으로 옮겨 도와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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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말씀하시고
진정 누가 이웃이냐고 물으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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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다 싱’은
한 노인의 이웃이 되어
노인의 목숨을 구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명도 지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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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웃이 기를 외면한 그 사내는
결국 목숨도 영혼도 다 잃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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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말한 이웃은
만나서 그저 수다나 떠는 대상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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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필요로
사람을 만나는 것도 이웃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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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
내가 그 곁에 있어 주어야 하는 사람,
그래서
자신의 사랑이 전달되는 사람이
바로 내 이웃이 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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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날마다 수많은 사람을
만나며 살아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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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운데에서
내 이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인지 생각해봐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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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