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식이 어때서?

시 두레 2016. 6. 14.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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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식이 어때서?

                     세상에 걸식 아닌 밥이 어디 있니?

                     본래 자기 것이 없는데

                     서로 걸식하는 거지

 

                     형편 되는 대로 빌어먹고 빌어 먹이고

                     오늘 내 무릎에 네가 기대고

                     언젠가 올 오늘엔 네 무릎에 내가 기대고

 

                     내 것을 준다는 의식 없이

                     그저 우린 서로를 빌려주며

                     먹고 먹이는 거지

 

                     걸식하고 남긴 시간에 무얼 하냐고?

                     열렬히 노동해야지

                     영혼을 다듬는 거야  /김선우

 

  우리의 삶 자체가 걸식이라고 시인은 말한다. 살아 있는 모든 존재는 서로 빌어먹고 빌어 먹이는 관계에 있다고 말한다. 때때로 남한테서 얻어 받고, 때때로 내 것을 덜어 내준다고 말한다. 실로 우리는 서로 응한다. 우리는 하나의 밥상 앞에 둘러앉아 있다. 우리는 서로를 해치지 않고 보호해야 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환한 등불, 움직이는 별, 멀리 가는 날개, 부드러운 토양, 큰 뿌리, 고요한 연못, 우주이기 때문이다.

  걸식의 시간 이후에는 영혼을 다듬는 노동을 하자고 시인은 권한다. 영혼의 근육을 키우는 노동을 하자고 권한다. 이러한 노동에 의해 우리의 가슴속에는 생기와 기쁨, 이해와 사랑이 샘솟을 것이다.//문태준 시인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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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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