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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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지는 날 꽃잎 지는 날 정원을 밝히더니 간밤에 꽃잎 무수히 지다 나 망연히 서 있다 맨땅 위에 하얗게 널브러진 꽃잎은 어느 인연으로 왔다가 시달리고 지쳐 가엾은 목숨 저리도 아프게 버리고 가는가 우리의 생애도 저 꽃잎이거늘 삶은 늘 혼돈의 미로 속 방황하고 모두가 끝없는 가시밭길을 가느니 신이여! 이 땅에 빛을 주소서 모두가 평온 속에 화하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오늘도 꽃잎은 소리 없이 지고 고달픔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여명에 무거운 발자국 소리 드린다 /임봉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