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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즉통(不通則痛)

통즉불통(通則不痛),  불통즉통(不通則痛)은  한의학에서 늘 하는 말이다. 통하면 안 아프고, 안 통하면 아프다. 병이 들었다는 것은 기(氣)가 막혀 통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기가 원활하게 흐르면 아픈 데가 없다. 흐름이 막히면 제때 뚫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옆으로 터지거나 넘쳐흐른다. 며칠 전 큰비에도 그랬다. 막혀서 안 통하면 마비가 온다. 마비 상태를 불인(不仁)하다고 한다. 막힌 것은 어질지 않은 일이다. 흔히 도인술(導引術)이니 추나요법(推拏療法)이니 하는 것은 막힌 기운을 강제로 끌고 당기고 밀어서라도 통하게 한다는 원리다.

 

통불통(通不通)에 따라  통불통(痛不痛)이 나뉘는 것은  육체만이 아니다. 사회의 기는 언로(言路)로 소통된다. 언로가 막히면 기의 흐름이 끊긴다. 달고 기름진 음식만 찾으면 성인병에 걸린다. 듣기 좋은 소리만 들으려다 소통이 단절된다. 힘들어도 운동을 하고 나면 몸이 개운하다. 거슬려도 쓴소리에 귀를 기울이니 갈등이 사라진다.

 

세종 임금께서 병으로 누웠다.  내시들이 무당의 말을 듣고  성균관 앞에서 치성을 드렸다. 유생들이 들고일어나 무당을 내쫓았다. 화가 난 내시가 임금에게 고해 바쳤다. 세종께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시더니 말씀하셨다. "내가 늘 선비를 기르지 못함을 걱정했는데, 이제 사기(士氣)가 이와 같으니 무얼 근심하랴. 그 얘길 들으니 내 병이 다 나은 듯 개운하다." 오히려 이렇게 선비들의 사기를 진작시켜 주었다. '동각잡기(東閣雜記)'에 나온다.

 

성종 때 일이다.  임금이 갑자기 승지와 사관(史官),  육조와 삼사(三司)에 붓 40자루와 먹 20개씩을 각각 내렸다. "이것으로 내 잘못을 써서 올려라. 신하가 감히 살펴 바른길로 이끄는 자를 직신(直臣)이라 하고, 아양을 떨며 잘한다고 하는 자는 유신(諛臣) 즉 아첨하는 신하라 한다. 너희는 나의 직신이 되어다오." 이익(李瀷)은 '성호사설'에서 이 일을 두고 이렇게 적었다. "임금이 바른말 구하는 정성이 이와 같으니, 받은 자가 침묵하려 해도 마음이 편안치 않을 것이고, 아첨하는 말을 하려다가도 마음이 부끄러울 것이다."

 

도처에 불통이라 안 아픈 데가 없다. 이해를 거부하고 오해만 탓한다. 듣지는 않고 제 말만 한다. 꽉 막힌 상태로 큰물이 지면 강물은 제 길을 잃고 마을을 덮친다. 흙탕물 천지가 된다. //정민;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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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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