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처럼 웃으리

시 두레 2015. 1. 15.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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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처럼 웃으리

하늘 봐도

하늘에 떠 있는 구름 봐도

들길 가는 사람

구멍가게 앞 빈 의자 봐도

들길위에 서 있는 사람 봐도

웃으리 웃으리

바보처럼 웃으리

 

바다 봐도

바다에 떠 있는 기선 봐도

바다 아래 물길 가는 고기들 봐도

돌멩이 돌멩이 앞 물고기들 봐도

돌멩이위에 서 있는 사람 봐도

웃으리 웃으리

바보처럼 웃으리. /이승훈(1942~)

 

   잡아맨 끈이나 줄이 늘어져 헐거워지는 것처럼 우리도 좀 느슨해져도 좋다. 너무 팽팽한 줄은 끊어지고 말 것이므로. 주면 주는 대로 받으니 좋다. 모자라면 모자라는 대로 좋다.

   만나면 모두 다 참 반갑다. 높게 툭 트여 있는 곳도 좋고, 외롭고 쓸쓸한 곳도 좋다. 수월하게 멀리 가는 때도 좋고, 무엇이 내 앞을 가리거나 막아서는 때도 좋다. 밝은 곳도, 어둑어둑한 곳도, 위도 아래도 다 좋다. 어떤 때나 어떤 형편에 이르더라도 다 좋다. 그저 한결같이 웃을 뿐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꼭 같은 것은 웃는 일뿐이다. 바보처럼 웃을 뿐이다.

   올해는 많이 웃고 살았으면 좋겠다. 두툼하다고 생각하며, 풍부하다고 생각하며, 차고도 남음이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바보처럼 헤실헤실 웃음을 흘리면서. /문태준;시인/그림;이철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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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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