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

시 두레 2014. 12. 2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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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

 

                "나 혼자 얼마나 쓰겠냐?"

 

                아껴둔 냄비, 수세미

                행주까지 싸 주시는 외할머니.

 

               "어머니 두고 쓰세요."

                엄마는 가만 밀어 놓는다.

 

               "나 혼자 얼마나 먹겠냐?"

 

                배 한 개 사과 두 알

                꼭꼭 싸 주시는 외할머니.

 

               "뒀다, 어머니 드세요."

                엄마는 도로 꺼내 놓는다.

 

                주거니 받거니 하는

                그 마음

                나도 알 것 같다.

 

                엄마니까….

                딸이니까…./유 은 경

 

   엄마와 딸이 물건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이 참 정겹다. 딸이 모처럼 찾아오면 어머니는 한 가지라도 더 챙겨서 보내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혼자 사는 어머니가 측은하고 마음이 아파서 딸은 어머니가 챙겨주는 물건을 가만히 밀어 놓거나 도로 꺼내 놓는다. "아껴둔 냄비, 수세미, 행주까지 싸 주고 배 한 개 사과 두 알까지 꼭꼭 싸 주는" 마음이 어머니 마음이다. "뒀다, 어머니 드세요." 하고 도로 꺼내 놓는 마음이 딸의 마음이다.

   '엄마와 딸'이라서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이 아름다운 승강이를 아이도 알 것 같다. 이런 엄마와 딸의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도 똑같은 마음을 지닐 것이다. 어른은 아이의 본보기니까. /이준관; 아동문학가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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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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