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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다를 가며 물결이 출렁이고 배가 흔들리는 것에만 어찌 정신을 다 쏟으랴. 그 출렁임이 그 흔들림이 거세어서만이 천 길 바다 밑에서는 산호가 찬란하게 피어나고 있는 일이라! 사람이 살아가는 그 어려운 길도 아득한 출렁임 흔들림 밑에 그것을 받쳐주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노래가 마땅히 있는 일이라! ……다 그런 일이라! /박재삼·(1933-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