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갔을 까
보는 대로, 듣는 대로 날아간 화살들
가르쳐주지 않아도
엄마 젖꼭지 찾아 물고
옹알이하고 깔깔대고
날아간 기억의 화살들
여기, 아기 몸속에 살며시 꽂혀있네
어느 이름 없는 별에 숨어 있다가
새 몸 받을 때
새 둥지 낯설지 말라고
먼저 가서 자리 잡은
기억의 화살
/한계주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