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찾기( 아래 목록 크릭 또는 왼쪽 분류목록 클릭)

외통궤적 외통인생 외통넋두리 외통프리즘 외통묵상 외통나들이 외통논어
외통인생론노트 외통역인생론 시두례 글두레 고사성어 탈무드 질병과 건강
생로병사비밀 회화그림 사진그래픽 조각조형 음악소리 자연경관 자연현상
영상종합 마술요술 연예체육 사적跡蹟迹 일반자료 생활 컴퓨터

 
與山人普應下山, 至豐巖李廣文家, 宿草堂

          산을 내려와 초당에서 묵다

學道卽無著 (학도즉무착)          도를 배운다는 것은 집착이 없다는 것
隨緣到處遊 (수연도처유)      
    인연이 되는 대로 여기저기 노닐련다.
暫辭靑鶴洞 (잠사청학동)             푸른 학이 사는 골짜기를 선뜻 떠나
來玩白鷗洲 (내완백구주)            흰 갈매기 나는 물가에 와 구경한다.
身世雲千里 (신세운천리)                천리를 떠도는 구름 같은 신세로
乾坤海一頭 (건곤해일두)           바다 한 귀퉁이 하늘과 땅에 서 있다.
草堂聊寄宿 (초당요기숙)                      당에 몸을 맡겨 묵고자 하니
梅月是風流 (매월시풍류)             매화에 비친 달, 이것이 풍류로구나
  /
이이(李珥·1536~1584)

 

   율곡(栗谷) 선생이 스무 살 때 삶에 회의를 느껴 머리를 깎고 금강산에 들어갔다가 산을 내려왔다. 동해안을 따라 내려오다가 풍암(豐巖) 이광문(李廣文) 초당에 들러 하룻밤을 묵었다. 그는 자문자답한다. 왜 어딘가로 떠나야 하는가? 도(道)를 배우는 것은 집착이 없는 것, 한곳에 머물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디로 가야 할지 정해져 있지도 않다. 굳이 말해야 한다면 인연이 있다는 것뿐이다. 오늘 잠시 동해안 바닷가 이 초당에 묵고 있다. 매인 데 없는 구름처럼 내일이면 다시 어딘가로 떠난다. 너는 누구냐고 묻는다면 매화나무 가지에 비친 달이라고 말하고 싶다. 청년의 방황과 패기가 행간에 스며 있다.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조선일보

 

'시 두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헤어스타일  (0) 2014.06.18
빈 산  (0) 2014.06.17
젖동냥  (0) 2014.06.15
깨달음은  (0) 2014.06.14
장미에게 묻다  (0) 2014.06.13
Posted by 외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