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안에는 너와 내가 살고 있습니다
한 나는 풍진세상 묵새김질 하는데
너는 탐진치의 놀 속에서 나울칩니다
한 내가 다소곳이 잠들라치면
너는 뜬금뜬금 뇌파를 타고 내려와
흔들어 깨우곤 비명을 지릅니다.
소리 되어 나오지 않는 나는
인내 순종을 미덕으로 삼지만
너는 날짐생 되어 도고하니 살아집니다.
인연 따라 나타나는 내 몸 안에 너와 나
그리움과 회한을 안고 사는 나는
어제를 못 잊어 너를 못 잊어 밤새 뒤척입니다.
한 나와 너는 숙명적으로 내 속내에
얼뿌리 박고 다정하게 살고 있습니다
두 개의 서로 다른 너와 내가 있어
날마다 흐린 삶을 다독거리고 맑은 기운으로
내 몸 구석구석 씻어 내리며
굽닐은 내일을 올려다 봅니다.
/김효중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