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662.140521 주님의 ‘현존’안에 머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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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 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한 말로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잘린 가지처럼 밖에 던져져 말라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이 그런 가지들을 모아
불에 던져 태워 버린다.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가 되면,
그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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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께서 길, 진리, 생명, 포도나무로서
당신 자신을 가리키신 말씀은
단순한 비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신적인 자기 계시'라고 신학자들은 말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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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징이
신적인 자기 계시이므로 여기에는 언어를 초월하고
사람들의 상상력을 넘어서는 영역이 존재한답니다.
. 그러기에 우리는 이를 대상화해서 설명하거나
장면을 연상하는 것만으로 모두 이해할 수는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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긷고 길어도
마르지 않는 샘과 같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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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인자한 할머니의 따뜻한 품은
단순한 설명이나 상상이 아니라
품속에 안겨 그 사랑을 '맛보아야' 알 수 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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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나무이신 예수님에게서
가지인 우리에게로 흘러드는 생명의 수액을
말이나 글로 설명하거나 그림을 떠올리는 것으로는
제대로 알 턱이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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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에 머물러야만
비로소 알 수 있답니다.
. 이처럼 하느님의 자기 계시는
우리가 그분의 '현존(現存)'에 집중할 때
우리 마음속에
도달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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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행위를
샅샅이 조사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을
'현존' 앞에 다시 머물게 하는 것,
자신을 완성시키는 동안
대화 속에서 자신을 잃어 가는 것,
그리고 하느님의 생명이
우리 손에 맡겨져 있음을
늘 더욱 깊이 느끼는 것입니다."
/스위스의 모리스 젱델 신부
『나날의 삶을 하느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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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께서는 당신을 우리에게
사랑으로 아낌없이 계시하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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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시는 언어와 표상을 넘어
우리의 존재와 삶을 비추어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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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현존' 안에
머물면서 힘을 얻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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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의 현존을 잠시라도 의식하면서
그 현존에 머무는 삶은 외롭지 않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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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삶은 주님께서
삶의 중심에서 함께하시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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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늘 짧은 시간이라도
주님의 '현존' 안에 머물려는,
노력을 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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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