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611.140330 어둠을 벗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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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누가 죄를 지었기에
저이가 눈먼 사람으로 태어났습니까?
저 사람입니까, 그의 부모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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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그 부모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
하느님의 일이 저 사람에게서 드러나려고 그리된 것이다.
나를 보내신 분의 일을 우리는 낮 동안에 해야 한다.
이제 밤이 올 터인데 그때에는 아무도 일하지 못한다.
내가 이 세상에 있는 동안 나는 세상의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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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암 못으로 가서 씻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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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은 앉아서 구걸하던 이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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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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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오. 그와 닮은 사람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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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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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어떻게 눈을 뜨게 되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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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라는 분이 진흙을 개어 내 눈에 바르신 다음,
'실로암 못으로 가서 씻어라.'
하고 나에게 이르셨습니다.
그래서 내가 가서 씻었더니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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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어디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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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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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이 제 눈에 진흙을 붙여 주신 다음,
제가 씻었더니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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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안식일을 지키지 않으므로
하느님에게서 온 사람이 아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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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이 어떻게
그런 표징을 일으킬 수 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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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당신 눈을 뜨게 해 주었는데,
당신은 그를 어떻게 생각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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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예언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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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눈이 멀었다는 당신네 아들이오?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보게 되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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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가 우리 아들이라는 것과
태어날 때부터 눈이 멀었다는 것은 우리가 압니다.
그러나 지금 어떻게 해서 보게 되었는지는 모릅니다.
누가 그의 눈을 뜨게 해 주었는지도 우리는 모릅니다.
그에게 물어보십시오.
나이를 먹었으니 제 일은 스스로 이야기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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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었으니 그에게 물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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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 영광을 드리시오.
우리는 그자가 죄인임을 알고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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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이 죄인인지 아닌지 저는 모릅니다.
그러나 이 한 가지,
제가 눈이 멀었는데 이제는 보게 되었다는 것은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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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당신에게 무엇을 하였소?
그가 어떻게 해서 당신의 눈을 뜨게 하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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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미 여러분에게 말씀드렸는데
여러분은 들으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어째서 다시 들으려고 하십니까?
여러분도 그분의 제자가 되고 싶다는 말씀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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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그자의 제자지만 우리는 모세의 제자요.
우리는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는 것을 아오.
그러나 그자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우리가 알지 못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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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이 제 눈을 뜨게 해 주셨는데
여러분은 그분이 어디에서 오셨는지 모르신다니,
그것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죄인들의 말을
들어 주지 않으신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그러나 누가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뜻을 실천하면,
그 사람의 말은 들어 주십니다.
태어날 때부터 눈이 먼 사람의 눈을
누가 뜨게 해 주었다는 말을 일찍이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분이 하느님에게서 오지 않으셨으면
아무것도 하실 수 없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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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완전히 죄 중에 태어났으면서
우리를 가르치려고 드는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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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사람의 아들을 믿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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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그분이 누구이십니까?
제가 그분을 믿을 수 있도록 말씀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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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이미 그를 보았다.
너와 말하는 사람이 바로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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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저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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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세상을 심판하러 왔다.
보지 못하는 이들은 보고,
보는 이들은
눈먼 자가 되게 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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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눈먼 자라는 말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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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눈먼 사람이었으면 오히려 죄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너희가 '우리는 잘 본다.'
하고 있으니, 너희 죄는 그대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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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빛 속의 삶으로 초대하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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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삶에는
장애와 오류와 박해가 생기지만
마침내 빛을 따르고 빛에 개방된 삶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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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빛이
온전히 자신을 비추고
채운다는 사실이야말로
우리가 느껴야 하고 또한
느낄 수 있는 기쁨의 본질일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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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은
빛의 자녀로서 사는 사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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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선과 의로움과
진실을 추구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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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삶의 원천은
주님과의 만남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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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사람이
먼저 육신의 빛을 얻은 뒤
점점 더 깊이 예수님을 알아 가듯이,
우리도
빛이신 예수님과의 깊은 친교 속에서
어둠을 벗어나
빛을 따라 살아가도록 애써야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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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