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60.140329 주님의 초대에 열린 마음으로 응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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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한 사람은 바리사이였고 다른 사람은 세리였다.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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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바리사이의 기도에 깔려 있는 마음은
자기 자신을 세리와 비교하며 느끼는 즐거움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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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우월감과
교만함에서 나온 만족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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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족감은 세리와 자신 사이의
넘을 수 없는 벽을 세우는 것으로 이어질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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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벽을 누군가가 무너뜨리려 할 때
그는 견딜 수 없는 분노와 불안에 빠질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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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리사이는
종교적 우월감에서 희열을 느끼지만,
오늘의
우리가 가지는 우월감의 대상은
그 밖에도 여러 가지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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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외모, 지위, 학벌, 성취도 …….
그 공통점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다는 생각에서,
또 다른 사람과 자신을 분리시키는 데에서 얻는
기쁨이라는 사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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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생각이
얼마나 불행하고 슬픈 것이며
잘못된 것인지 알려 주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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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한 마음을 버리고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들과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행복하고 구원된 사람임을 암시하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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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깨달음,
곧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에서 가지는 우월감과 즐거움이,
남들과 형제로 느끼는 데에서 오는 기쁨에 비하면
얼마나 보잘것없는지를 온몸으로 깨달은 사람 가운데 한 분이
우리 시대의 위대한 영성가 토마스 머튼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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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빌 상가 중심에 있는 4번가와
월넛 가의 한 모퉁이에서
나는 감격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
거리를 오가는 이 사람들을 모두 사랑하며
그들은 나의 것이고 나는 그들의 것이며,
비록 서로 낯선 사람들이지만
우리는 서로 이질적인 사람일 수 없다는 것을
갑자기 깨달았던 것이다. ……
다르다는 착각에서 벗어났다는 느낌에
너무도 안심하고 기쁜 나머지
하마터면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
감사합니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과 같고
다른 사람들 가운데 하나인 것에 감사드립니다."
(『토마스 머튼의 단상`-
통회하는 한 방관자의 생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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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갑자기 그를 사로잡은 이 깨달음이
토마스 머튼에게는 자신의 영성의 바탕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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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초대하시는
이웃과의 소박하고 격의 없는 친교에
겸손하고 열린 마음으로 응답할 수 있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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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