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602.140328 신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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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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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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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하십니다, 스승님.
'그분은 한 분뿐이시고 그 밖에 다른 이가 없다.'
하시니, 과연 옳은 말씀이십니다.
또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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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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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호세아서는 명확하게 전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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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를 확신하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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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아는
어느 예언자보다도 더 분명하고
절실하게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려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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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우리에게
당신께 돌아오라고 호소하시는 분이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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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하고 돌아오려는 죄인에게
분노를 거두시고 알뜰히 사랑해 주시며,
그의 생명이 다시 향기를 내고
열매를 맺게 해 주시는 분이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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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인간을 사랑하시기에
옳은 길로 가도록
잡아 찢으시고 치시기도 하지만
결국은
다시 아픈 데를 고쳐 주시고
싸매 주시는 분이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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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는
하느님에 대한 잘못된 관념으로
스스로 하느님께 다가서는 길을
막아서는 일이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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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무의식 속에는
하느님을 자비로운 아버지이시자
구세주로 대하는 긍정적 체험보다
오히려 벌하시는 심판관과 감시자라는
부정적이고 피하고 싶은 하느님의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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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두려움 일색의 하느님 모습이 지배할 때
우리의 마음은 무거울 수밖에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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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마음은
복음에서 말하는 가장 큰 계명,
곧 '사랑의 이중 계명'을
다시금 무거운 짐으로만 느끼게 만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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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죄의식과
달아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 찬
무거운 마음을 가볍게 하는 것이
바로 회개하는 삶의 출발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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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작가 체스터튼은
이러한 시를 노래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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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날렵하다. 부드러우므로.
돌은 굼뜨다. 굳어 있으므로.
천사는 스스로를 가볍게 여기므로 날 수 있다.
무겁기는 쉽다. 가볍기는 어렵다.
사탄은 그의 무게 때문에 추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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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님의 자비를 믿으며 가벼운 마음으로
기꺼이 그분께 다가가기를 바란다면,
진지하고 깊은 묵상이나 재계의 실천 이전에
먼저 어린아이와도 같은 무조건적 신뢰와
순수한 기도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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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