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사람들도 밥상에 올라온 그릇들
간장종지, 국 사발, 밥공기, 김치보시기, 생선접시
거기 그 모습에 알맞게 담기고 쓰인다.
잘난 사람 뒤에 비굴해지는 사람
못난 사람 앞에서 오만한 사람
그런 사람을 담는 그릇은
세모, 네모, 둥근 원도 아니기에
아직도 하늘이 그릇을 빚고 있는 중.
/구이람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