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 벽에
네 못이 박혀 올 때면
나도 못이 되고 만다.
내 안의 벽 속 대못이 뽑혀 나가도
내 가슴속을 파고드는 못 구멍에 숭숭
바람이 스며든다.
못의 몸뚱이보다 깊어진 상처가
가슴에 꽂혀 와도 피 한 방울 솟지 않는다.
피멍으로 엉겨 붙는 시간의 피붙이들
추억도 마르고 그리움도 시들어가고
우리 서로 못 박힌 청춘 속에
지나가는 것은 허공의 흰 그림자일 뿐
/구이람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