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580.140227 겸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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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부자들이여!
그대들에게 닥쳐오는 재난을 생각하며
소리 높여 우십시오.
그대들의 재물은 썩었고 그대들의 옷은 좀먹었습니다.
그대들의 금과 은은 녹슬었으며,
그 녹이 그대들을 고발하는 증거가 되고
불처럼 그대들의 살을 삼켜 버릴 것입니다.
그대들은 이 마지막 때에도 재물을 쌓기만 하였습니다.
보십시오, 그대들의 밭에서 곡식을 벤 일꾼들에게
주지 않고 가로챈 품삯이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곡식을 거두어들인 일꾼들의 아우성이
만군의 주님 귀에 들어갔습니다.
그대들은 이 세상에서 사치와 쾌락을 누렸고,
살육의 날에도 마음을 기름지게 하였습니다.
그대들은 의인을 단죄하고 죽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대들에게 저항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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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시간을 자신이 소유하고 있다는 확신과
자신의 부가 온전히 자신의 능력에 따른 것이라는 생각은
모두 오만함의 뿌리를 지니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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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주어진 순간순간은
시간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선물이며,
우리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 순간을
아름답게 채우려고 충실히 노력할 따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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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성공 역시 주인이신,
우리 인생과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께서 맡겨 주신
선(善)을 위한 도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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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거기에 도취되고 집착하는 탐욕 때문에
이웃에 대한 사랑을 잊는다면,
그러한 인생은 ‘야고보’서 말씀대로
결국 좀먹고 녹슬 따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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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것이
한 개인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라는 사실을
야고보서는 거침없이 고발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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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무능하고 힘없는 이들이
소란 피우는 증오나 한풀이가 아니라
모두가 참 생명을 얻게 하려는
사랑의 질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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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이
가난한 이들의 희생과 눈물을 강요하며
의인들의 입을 막고(야고 5,4-6 참조),
그러한 부자들이 사람들에게 대접받고
동경의 대상이 되는(야고 2,5-7 참조) 모습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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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에서부터 불의에 물든 이 세상에
연민과 자비와 온유의 혁명을 일으키는 것이야말로,
주님께서 주신 선물인 시간과 재화를 그리스도인답게
겸손한 종의 모습으로 사용하는 것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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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주신
시간과 재화를 주님의 뜻에 따라
겸손히 사용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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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