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579.140226 우리 삶을 깨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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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나 내일 어느 어느 고을에 가서
일 년 동안 그곳에서 지내며 장사를 하여 돈을 벌겠다.”
하고 말하는 여러분!
그렇지만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도리어 여러분은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
하고 말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여러분은
허세를 부리며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좋은 일을 할 줄 알면서도
하지 않으면 곧 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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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서에서는
우리에게 사람이 내일 일을 알지 못하며
인간의 생명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 같다고 경고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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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씀을 귀담아들어
우리가 바삐 달려가던 발걸음을 잠시 멈출 때,
거기서부터 비로소 우리의 인생이 변화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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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신의 삶의 방식 곳곳을 덮고 있는
‘허세’의 삶이‘헛됨’ 위에 서 있음을 깨달을 때만이
그것을 벗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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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이 참으로 약하고
위태로운 지반에 서 있음을
철저하게 느끼게 하는 글 가운데 하나가
프랑스의 사상가 파스칼의 팡세』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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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에 따르면,
인간은 무(無)로 사라져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느낄 때마다
어딘가에 몰두함으로써
그 의식의 두려움에서 달아나려고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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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심리는
‘유희’에서 잘 드러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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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참함, 우리의 비참함을
위로해 주는 유일한 것은 유희(오락)이지만,
그것은 우리의 비참함 중에서 가장 큰 비참함이다.
오락은 우리를 즐겁게 하지만,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죽음에 이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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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진지하고 대단한 일을 한다고 할 때에도
이러한 허무와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는 점을
파스칼은 날카롭게 지적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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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하는가?
춤을 추고,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고,
싸우며 왕이 될 것을 생각한다.
그러나 왕이 되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인간이 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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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무상함을 느끼는 것은 씁쓸한 일이지만
우리에게 좋은 약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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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되려는 데 모든 힘을 기울이는 대신
인간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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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의 삶이
주님의 선물이라는 것을 깨달을 것이며,
이러한 깨달음에서 참된 삶이 시작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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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삶이
주님의 선물임을
깨달아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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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