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는

시 두레 2014. 2. 19.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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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는

간단없이 밀려드는 파도는

해안에 부딪혀 스러짐이 좋은 것이다.

 

아무 미련 없이 산산히 무너져

제자리로 돌아가는 최후가 좋은 것이다.

 

파도는

해안에 부딪혀 흰 포말로 돌아감이 좋은 것이다.

 

그를 위해 소중히 지켜온

자신의 지닌 모든 것들을 후회 없이

갖다 바치는 그 최선이 좋은 것이다.

 

파도는

해안에 부딪혀 고고하게 부르짖는 외침이 좋은 것이다.

 

오랜 세월 가슴에 품었던 한마디 말을

확실히 고백할 수 있는 그 결단의 순간이 좋은 것이다.

 

아, 간단없이 밀려드는 파도는

거친 대양을 넘어서, 사나운 해협을 넘어서

드디어 해안에 도달하는 그 행적이 좋은 것이다.

 

스러져 수평으로 돌아가는

그 한생이 좋은 것이다.  /오세영


  파도의 물리적 현상이 궁금한 적이 있었다. 지구의 기우뚱거림이라고 엉뚱하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파도 소리를 듣고 먹고 입고 자란 사람에게 뭐 파도의 현상이 그리 궁금하랴 싶지만 그것은 여전히 신비다. 여기 파도의 한 해석이 제시되었으니 그 소멸이 즐거워 그러할 것이라는, 게다가 저, 사나운 해협과 대양을 넘어서 온 장대한 말씀이라는 해석이다. 그렇다면 우리 정신도 생애도 파도타기를 꿈꾸어야 하지 않겠나!소멸의\아름다움을\꿈꾼다./장석남·시인·한양여대 교수 / 조선읿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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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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