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시인 옥봉(玉峯) 백광훈(白光勳·1537∼1582)의 시다. 시인은 섬세하고 다감한 감정을 유려한 가락에 실어 표현하는 데 능란하였다. 긴 겨울을 움츠리며 보내고 어느새 봄을 맞이하였다. 하루하루 분위기가 달라지더니 지난밤 비가 갠 뒤로는 영 느낌이 다르다. 산봉우리를 넘어가는 구름도, 숲 저편으로 날아가 지저귀는 새들도 봄기운을 견딜 수 없다는 듯이 부산을 떤다.
시인도 좀이 쑤셔서 일어나 문밖으로 나간다. 괜히 물가에 가서 앉아보기도 하고, 꽃 속을 거닐어도 본다. 봄이 온 것이 실감 난다. 그중에서도 가장 실감 나는 것은 새로 담근 술에서 풍기는 향내다. 입맛에서 돋아나는 봄기운이 제일이라는 것을 아는 아내는 참으로 현명하다. 곧 봄이 완연해질 것만 같다. //안대회 성균관대/조선읿보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