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535.140113 호소하자
.
.
.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
.
.
구약 성경에서
우리는 가슴 찢어지는 아픈 심정으로
하느님께 호소하는 이들을 자주 만난답니다.
.
그들에게서
우리는 마음의 가난이 무엇인지를
그저 비유나 논리적인 사고로서가 아니라
절실한 삶 속에서 보게 된답니다.
,
사무엘기 상권에서는
시작부터 한나의 한스러운
처지를 생생하게 알려 준답니다.
.
그 쓰라리고 원통한 마음을
그녀는 억지로 숨기려 하지 않는답니다.
,
그리고 사람에게서
해답을 찾으려 하지도 않는답니다.
.
오로지 하느님께 달려가
한없이 흐느끼는 가운데
기도하며 자비를 청합니다.
.
“하느님,
제 권리를 되찾아 주소서.
충실치 못한 백성을
거슬러 제 소송을 이끌어 주소서.
거짓되고 불의한 자에게서
저를 구하소서”(시편 43〔42〕,1).
.
.
.
우리가 자주 듣는 이 애원처럼,
하느님께만
마지막 희망을 둘 수 있는 절박함을
이 한나여인은 잘 보여 준답니다.
.
.
.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부들을 제자로 부르시면서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드실 것이라고 하신답니다.
.
이
말씀을 들으며 ‘사람 낚는 어부’의
덕목이 무엇일지 묵상해 보잡니다.
.
한나처럼 모든 것을 내놓은 채
하느님께 호소해야 할 정도로
처절하고 가난한 이의 마음을
제대로 볼 줄 아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답니다.
.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굴곡과
서러움의 마디마디를 가벼이 여기지 않고,
그 상처와 한을 두려움 없이 하느님 앞에서
고스란히 호소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것이,
주님의 제자로서 사람을 대하는 자세일 거랍니다.
.
.
.
하느님께
호소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어야 한답니다.
.
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