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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秋柳詩(후추류시) 가을 버들

 

            無風脫葉下鏘然(무풍탈엽하장연)

            바람도 없이 떠난 잎이'철렁!'땅에 떨어지니

            瘦影絲絲掛暮煙(수영사사괘모연)

            야윈가지 한올 한올 저녁안개 속에 걸려있다.

 

            折葦枯荷相伴住(절위고하상반주)

            부러진 갈대 마른 연잎이랑 서로 기대 서 있을 때

            鴛鴦衣冷不成眠(원앙의랭불성면)

            원앙새는 옷이 추워 잠도 채 못 이룬다.

            /신위(申緯·1769~1845)

 

   19세기 전반기의 시인 자하(紫霞) 신위가 1818년 춘천에 머물 때 지었다. 조선조 제일이라는 평을 듣는 시인의 시답다. 가을이 깊어가 잎이 스스로 떨어진다. 지는 잎은 지상의 모든 조락(凋落)을 뜻하니 그처럼 떨어지는 소리가 크다. 잎을 떨구고 야윈 가지에는 부러진 갈대와 말라버린 연잎이 동병상련에 어울리는 친구라, 서로 추운 몸을 비빈다. 초목 모두 입었던 옷을 벗은 저녁, 짙은 녹음 속에서 햇볕을 즐기던 원앙이도 추위에 몸을 떨고 있다. 시를 읽으려니 낙엽이 져버린 야윈 버드나무인 양, 어느새 잠 못 드는 원앙이인 양 몸과 마음이 오싹해져 따뜻한 것을 그립게 한다.  /안대회:성균관대 교수·한문학/조선일보 / 그림:유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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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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