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83.131101 하느님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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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한 사람은 바리사이였고 다른 사람은 세리였다.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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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추 시대
제나라의 유명한 재상
안영의 마부와 관련된 일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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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부는 마차가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이 길을 비키고 예를 표하는 모습에
마치 자신이
재상이나 된 듯이 착각하며 말을 몰곤 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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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마부의 아내는
그러한 남편의 모습이 영 못마땅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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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그녀가
남편에게 말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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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주인은 키가 여섯 자도 못 되는 분이지만
제나라의 정승이 되어 이름이 천하에 높습니다.
그럼에도 그분은 항상 스스로 몸을 낮추고 계십니다.
그러나 당신은 키가 팔 척이나 되지만
남의 마차나 끄는 마부이면서도
스스로 우쭐하여 거만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당신 같은 사람과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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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는 곧바로 아내에게 백배사죄하고
다시는 거만을 떨지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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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뒤,
마부의 태도가 달라진 것을 안
재상 안영이
그 까닭을 마부에게 물어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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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는
아내의 따끔한 충고에 따른 것이라 이야기하였고,
재상은
크게 기뻐하며 그에게 큰 벼슬을 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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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재상은,
아내의 말에 공감하고 겸손하게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마부의 품성을 보고 벼슬을 내렸을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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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에
바리사이는 자신을 높이는 기도를 한 반면,
세리는 자신을 낮추는 기도를 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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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바리사이는
자신의 눈으로만 자신을 바라보았기에
잘난 것만 생각났던 것이고,
세리는
하느님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았기에
부족한 면을 생각할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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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기도를 바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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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신을
자신의 눈으로만 바라보지 않으려면
다른 사람들의 말에
끊임없이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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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 기도 안에서
하느님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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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봐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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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