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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3.091002 가랑잎 여름내 해 떠서 해 질 때까지 뜨거운 햇볕을 받아 짙은 그늘을 드리우던 나뭇잎들. 오늘, 웬 가랑잎 살아 움직이네. 부활인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조화로 , 그렇지 바람의 조화로 가랑잎은 공동묘지로 가네. 아무도 나르는 이 없고, 아무도 보아주는 이 없어도 그대로 나르는 듯 구르는 듯 모여 쌓이네. 나도 저런 가랑잎. /외통-
8003.091002 가랑잎
여름내
해 떠서 해 질 때까지
뜨거운 햇볕을 받아
짙은 그늘을 드리우던
나뭇잎들.
오늘,
웬 가랑잎
살아 움직이네.
부활인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조화로 ,
그렇지
바람의 조화로
가랑잎은
공동묘지로 가네.
아무도
나르는 이 없고,
보아주는 이 없어도
그대로
나르는 듯
구르는 듯
모여 쌓이네.
나도
저런 가랑잎.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