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7.220227 나쁜가?
나쁘다. 나에게 나쁜가? 아니면 다른 어떤 사람에게 나쁜가? 그도 아니면 그와의 대립 사물이나 사상에 나쁜 것인가, 또렷해야 하는 데 알아내기 어렵다.
우선 나에게 나쁘다면, 내 생각에 반하는 모든 것은 나쁜 것인가? 아니면 신체적 위해가 염려되거나 가해졌다면 나쁜 것인가? 생각해 보자.
내 생각이 바르고 옳은 것이라야 상대가 나쁜 것이 되는 데 내 생각을 어찌 진리로 여기겠는가 하는 점이다. 내 나름의 옳음이 그 실 그릇된 것이라면 그 어떤 누구에게는 내가 나쁜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게 나쁜 감정이 드는 그것이 진실로 나쁘다고 여길 수가 없게 된다.
내가 객체가 되어 다른 삼자들 간에 어느 한쪽을 나쁘게 여길 때를 생각해 본다.
그들 간의 어느 한쪽을 나쁘게 여기거나 둘 다 나쁘다고 여길 수 있겠다. 이때 내 경우와 마찬가지로 그들 나름의 주장은 절대적 진리의 샘에서 비롯되었는가를 생각하면 그 또한 아니다. 왜? 경우에 따리 즉 시간과 공간의 달라짐, 환경의 변화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면 그 좋고 나쁨도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쁨이 아닐 수 있다.
또 사람 사이가 아닌, 사람 외의 사물과 우리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의 나쁨은 인간을 기준으로 한 정의일 뿐이다. 어떻든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선의 기준일 수밖에 없는 절대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즉 사람이거나 다른 생물이거나 간에 그 어떤 것도, 거기에 있을 이유가 없다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 간의 관계로 비롯되는 모든 것은 옳고 필요한 것이지 그렇지 않다면 그런 상황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쁜 것은 하나도 없다. 모두가 옳고 좋은 것이다. 반문할 것이다. 전쟁 살인 방화, 우리의 상상 속에 있는 모든 악의 대상도 나쁘지 않단 말인가?
그렇다. 이 역시 한계가 있을 뿐이다. 즉 상대적 소극적 정의의 일부일 뿐이다. 그래서 나쁘고, 악의 정의가 가능하다. 더 넓게 더 깊이 더 형이상학으로 본다면 달라질 것이다.
우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초인적인 대상을 받아들임으로써 이 모든 악의 개념을 넘어 진리의 일부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을 자유로이 펼칠 수 있다기에 늘어놓는다. 괴변일 수 있다./외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