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되었으니 올라가야지
긴긴밤 배고파도 살아내거라.
무엇이 탐내는지 지켜봐야지
죽지가 무거워도 참아내야지
먹히지 않으려면 감춰둬야지
너희는 안에서만 참아내거라.
높이야 얼마든지 이겨내지만
둥지가 들킬세라 걱정되누나.
어미는 밖에서만 지켜내면서
망보다 무탈하면 내려가련다.
수풀이 우거지고 고요하길래
둥지를 마련하여 낳아놓았지.
모르게 내려가기 어려워지니
멀리서 둥지까지 기어가련다.
세상의 두려움을 이겨내자고
하늘에 지지배배 뇌까리련다.
짝으로 낳았으니 지켜내리니
새끼들 굶는다면 어찌할까나.
반짝일 나래짓이 걱정되지만
자라난 새끼들을 지켜내노라.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