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암4
4. 치료
4.1-치료 방법
개요
암의 치료 방법은 종양의 크기, 위치, 병기,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여 선택합니다. 한 가지 방법으로 치료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여러 요법을 병합하기도 합니다.
수술
담낭암의 1차 치료법은 수술입니다.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수술법이 달라집니다. 암세포가 담낭의 점막이나 근육층 내에 국한된 경우, 담낭절제술로 충분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수술 전 조기 담낭암이 의심되는 경우는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암세포가 담낭 장막하 결체조직까지 침윤한 경우나, 간으로 직접 침윤 또는 주위 림프절로 전이된 경우 등의 진행 담낭암인 경우 간 부분절제 및 주위 림프절 곽청술(郭淸術, 암 주변의 림프절을 폭넓게 절제하는 수술법)을 포함한 광범위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보다 더 진행된 경우의 일부에서 간췌십이지장절제술(간과 췌장, 십이지장을 절제) 및 간인대췌십이지장절제술(간 인대와 췌장, 십이지장을 절제)을 시도하지만 완치율은 높지 않습니다. 암이 담관 주위로 많이 침윤하였거나 전이가 된 경우는 근치적 절제가 불가능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절제를 못하더라도 동반된 황달을 경감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그 이유는 절제가 안되는 환자들의 주 사망 원인이 담즙 정체, 담관염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황달을 경감시키기 위한 비수술적 치료는 내시경을 이용한 스텐트(stent, 인공관) 삽관술이나 경피경간(經皮經肝) 담즙배액술이 있습니다.
항암화학요법
항암화학요법, 통칭 항암치료는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일정한 주기로 체내에 항암제(抗癌劑)를 투여하는 것입니다. 항암제란 암세포의 발육이나 증식을 억제하는 화학 약제의 총칭이며, 먹는 것도 있고 주사하는 것도 있습니다. 항암치료는 암이 이미 전이가 되어 수술이 힘들 때, 또는 수술 후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세포의 성장을 막고자 할 때 시행합니다. 환자의 전신 상태나 병의 진행 상태, 약물에 대한 반응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실시하므로, 치료의 주기와 기간은 환자마다 다릅니다.
담낭암에서 수술 후 항암화학요법의 치료는 다른 악성 종양에 비해 아직 정립되지 않았습니다. 근치적 절제를 할 수 없는 담낭암의 1차 치료에는 젬시타빈(gemcitabine)과 시스플라틴(cisplatin)을 병합하는 복합항암화학요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카페시타빈(capecitabine), 옥살리플라틴(oxaliplatin) 같은 다른 항암제들과의 복합요법도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
수술을 했지만 암의 완전 절제가 어려웠을 경우, 또는 국소적으로 많이 진행되어 절제가 불가능하지만 전이는 되지 않은 경우에는 방사선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진행된 종양으로 인해 출혈이나 골절 또는 통증이 나타날 때 증상 완화를 위하여 방사선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수술 후 재발했을 때 보조요법으로 이용되기도 하나, 생존율 향상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4.2-치료의 부작용
개요
암을 치료할 때 정상 세포와 조직을 손상하지 않고 순전히 암세포만 제거하거나 파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치료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부작용의 종류와 정도는 치료를 받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며, 심지어 한 치료와 그 다음 치료가 다르기도 합니다. 따라서 치료 계획을 세울 때는 부작용의 최소화를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담낭암은 고령 환자가 많습니다. 수술 등 치료 후에 오심(메스꺼움), 구토, 식욕부진으로 인해 심한 탈수나 영양 결핍이 오면 위험한 합병증이 초래될 수 있으니 충분한 영양 공급과 수분 및 전해질의 보충에 유의해야 합니다.
수술 후 부작용
복강 내 다른 장기에 발생하는 암종들과 달리 담낭암의 수술은 종양의 침윤 범위에 따라 절제 범위가 달라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암 조직의 완전한 제거를 위해 간 절제를 같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절제 범위가 넓어지면 위험 또한 커지게 마련입니다. 수술 후 흔한 합병증은 복강 내 체액 저류(瀦留, 고이는 현상), 간 기능 장애, 췌장 문합부(吻合部, 수술 후 장기들을 연결한 부위)의 췌액 누출, 위 배출 지연(위의 운동성이 정상이 아니어서 위가 잘 비워지지 않는 상태) 등입니다.
담낭암이 십이지장을 침윤했을 경우에 시행하는 췌십이지장절제술은 췌장 머리 부분, 십이지장, 담낭 및 담도, 필요하면 위장의 일부까지 함께 절제하는 어려운 수술이지만 최근 수술 기법과 마취 기술 및 중환자 치료법이 발전한 덕에 수술 사망률이 2~3%로 감소했고 5년 생존율도 많이 높아져서, 국소적 절제가 가능한 담낭암에서 환자의 전신 상태가 양호할 경우에 최선의 치료법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합병증 발생률은 여전히 높아서 40% 전후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항암화학요법의 부작용
항암화학요법의 부작용은 사용한 약물의 종류와 투여 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흔한 부작용으로는 구역질(오심), 구토, 식욕 감소, 탈모, 설사, 구강 상처 등이 있습니다. 또한 항암화학요법은 백혈구와 적혈구, 혈소판을 생성하는 골수 세포를 억제합니다. 따라서 가벼운 출혈, 쉽게 멍이 드는 증상, 피로감 등이 생길 수 있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세균 감염에 의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작용은 치료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라집니다.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
방사선치료의 급성 부작용으로 가벼운 피부 변화와 구역질, 구토, 설사, 피로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개 치료 시작하고 2~4주 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사라집니다. 3개월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만성 부작용으로는 위장관 궤양이나 출혈, 장폐색이나 장천공(腸穿孔, 창자벽의 모든 층을 관통하는 구멍이 생기는 것) 등이 있으나 매우 드뭅니다.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로 인한 부작용은 치료 과정이 끝나면 대부분 사라지지만, 치료 도중에도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불편감을 줄이는 약물의 복용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4.3-재발 및 전이
개요
담낭암은 다른 암보다 발생 빈도는 낮으나 조기 진단이 어렵고 주변 장기나 림프절로 전이가 잘 되어서 평균적으로는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수술 후에도 재발이나 전이를 일찍 발견하기 위해 계속 관찰해야 합니다. 수술 당시 암이 진행된 정도가 심할수록 재발 위험도 높습니다. 재발 시에는 전신적으로 전이돼 있는 수가 많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이처럼 처음 치료를 받을 때의 병의 진행도가 재발이나 전이 여부의 큰 요인이기는 하지만, 암의 생물학적 특성이 매우 다양하므로 조기에 치료 받은 사람을 포함하여 모든 환자가 정기적으로 추적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1차 치료 후 재발하면 재수술로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경우가 적기는 해도, 주치의들은 재발을 빨리 발견하여 최선의 대응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환자는 어떤 상태에 있든 의료진의 지시에 잘 따르고, 과로와 음주, 흡연을 피하는 등 일반적인 암 예방 지침을 잘 지켜야 합니다. 수술 등 치료 후의 불편한 증상이나 합병증도 그때그때 원인을 규명하여 바로 치료하는 것이 재발 방지에도 좋습니다.
재발을 발견하기 위한 검진 방법
주치의나 병원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수술 후 첫 3년 동안은 3~6개월마다, 3~5년에는 6개월마다, 그리고 수술 후 5년이 지나면 매년 한 차례씩 외래로 주치의를 만나 불편한 증상이 없는지 의논하고 진찰과 검사를 받습니다.
검사의 종류도 주치의나 병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는데, 대개 일반 혈액검사, 간 기능 검사, 종양표지자검사 등과 단순 흉부 방사선검사,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 같은 영상검사를 합니다.
일반 혈액검사
일반 혈액검사는 빈혈의 유무와 정도를 볼 수 있어서 수술 후 영양 상태를 파악하는 데 좋고, 백혈구와 혈소판 수치가 나오므로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백혈구 등이 얼마나 감소했는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열이 날 때 염증이 있는지, 있다면 어느 정도인지를 아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간 기능 검사
이 검사는 약물 치료에 따른 간 독성 여부와 그 정도를 판단할 수 있게 해주고, 알부민(albumin, 체내 주요 단백질의 하나) 수치의 변화 등을 통해 수술 후의 영양 상태를 간접적으로 평가하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간 독성(毒性)’이란 ‘간세포 독성’이라고도 하며, 화학적 원인에 의한 간의 손상을 의미합니다.
종양표지자검사
암이 재발하면 암태아성 항원(carcinoembryonic antigen, CEA), CA19-9 등의 종양표지자 수치가 혈액검사에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CEA 수치는 간경변증을 비롯한 간질환이나 알코올성 췌장염 환자와 흡연자에게서도 올라갈 수 있고, CA19-9 역시 특이도가 낮아서 췌장암을 포함한 소화기계의 암, 악성 종양이 없는 담도염, 담도 폐색의 경우에도 수치가 올라갈 수 있으므로, 이들 수치에 이상이 있다 해서 모두 재발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다른 검사 소견들과 함께 해석해야 합니다.
단순 흉부 X선 촬영
폐 전이 여부를 알기 위해 시행하는 검사입니다. 이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보이면 폐 CT를 시행하고, 필요한 경우 경피 침생검(經皮針生檢) 조직검사로 확진을 하게 됩니다. 경피 침생검이란 피부를 통해 가는 천자침(穿刺針), 즉 속이 빈 주삿바늘 따위를 장기에 찔러 넣어 조직을 채취한 후 병리조직학적으로 검사하는 것입니다.
수술한 부위의 국소 재발 또는 간, 복막 등의 전이나 재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입니다. 재발 진단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합니다.
4.4-치료현황
치료현황
아직까지 약으로 암을 근치하는 방법은 없는 만큼 수술이 기본적인 치료법이며, 치료율을 높이는 최선의 길은 가능한 한 암을 일찍 발견하여 수술을 받는 것입니다. 진행된 담낭암은 수술을 못하고 예후가 매우 불량합니다.
담낭암으로 진단 받는 환자 중 많은 수가 수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암이 번진 상태에서 병원에 옵니다. 수술이 가능해서 담낭을 절제한 환자라도 암이 재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수술 후에도 재발이나 전이를 발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찰과 검사를 해야 합니다.
2019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3-2017년의 담낭 및 기타담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남녀 전체 28.9 %로 보고되었으며, 남자가 29.7%, 여자가 28.0%였습니다.
담낭 및 기타담도암의 5년 상대생존율1)은 다음과 같습니다.
[ 담낭 및 기타담도암의 5년 상대생존율 추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