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예방
2.1-위험요인
발생기전과 위험인자
유방암은 연구가 가장 많이 된 암 가운데 하나인데도 아직 발생기전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위험인자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위험인자란 반드시 암을 유발하지는 않아도 암 발생 확률을 상대적으로 높이는 요인들을 말합니다(이는 암 환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여러 조건을 면밀히 비교하여 알아냅니다).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유방암의 발생에도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울러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연령 및 출산‧수유 경험, 방사선 노출, 음식물(특히 고지방식), 음주, 환경호르몬 등이 위험요인으로 지목됩니다. 또한, 한쪽 유방에 암이 있는 사람은 다른 쪽 유방에도 암이 발생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대장암이나 난소암에 걸렸던 사람이나 비만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방암 환자들에게서는 특별히 이것 때문이라고 할 원인을 찾기 어렵습니다.
유전 요인
일반적으로 유방암의 90% 이상은 여러 위험인자의 상호작용에 의해 유발되고, 5~10% 정도가 유전적 요인, 즉 유방암 발생에 간여하는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우리나라의 수치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어머니나 자매 어느 한쪽에 유방암이 있는 사람은 둘 다 암이 없는 경우에 비해 언젠가 유방암 진단을 받게 될 가능성이 2~3배쯤 되며, 어머니와 자매 모두 유방암 환자라면 그 위험성이 약 8~12배로 늘어난다고 알려졌습니다. 가족력 때문에 유전적 소인이 의심될 때는 전문의와 상의하여 필요한 경우 유전자 검사 등을 고려할 수 있고, 무엇보다 정기 검진을 철저히 받아야 합니다.
호르몬 요인
난소의 소포(小胞, 여포[濾胞]라고도 합니다) 등에서 생산되는 에스트로겐(소포호르몬)은 생물학적 기능을 유지하는 여성호르몬이지만 유관(乳管) 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것에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 유방암 발생의 위험도가 커집니다. 이는 경구 피임약, 폐경 후의 호르몬 치료는 물론이고 정상적인 생리 과정에서 작용하는 여성호르몬도 마찬가지입니다.
경구 피임약의 경우 유방암 위험을 2배 정도로 늘린다는 보고가 있지만, 젊은 여성들의 저용량 경구 피임약은 유방암을 유발할 위험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방암 예방 차원에서 여성호르몬 제제의 무분별한 사용은 피해야 하며,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1년에 한 번 이상 자궁내막암과 유방암에 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연령 및 출산 · 수유 요인
대부분 유방암은 40세 이후의 여성에서 발견되며, 연령 증가에 따라 발생 빈도도 높아집니다. 특히 자녀가 없거나 적은 여성, 30세 이후에 첫 자녀를 본 여성, 그리고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의 유방암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음주
술은 매우 중요한 위험요인입니다. 하루 두 잔 이하의 적은 음주도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며, 음주량이 늘어날수록 위험성 역시 증가합니다. 따라서 유방암과 관련해서 적정 음주량이란 없습니다. 약간의 알코올 섭취도 유방암의 위험요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비만
비만 또한 주의해야 할 요인입니다. 특히 폐경 후 여성의 비만이 위험합니다. 폐경 이전의 비만 역시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습니다. 비만은 인슐린이나 에스트로겐 같은 호르몬의 대사에 영향을 미치고 세포의 정상적인 사멸을 저해하는 등 발암 환경을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 유방암의 고위험군 ]
-어머니나 형제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는(즉 가족력이 있는) 사람
-한쪽 유방에 유방암이 있었던 사람
-출산 경험이 없는 사람
-30세 이후에 첫 출산을 한 사람
-비만한 사람, 동물성 지방을 과잉 섭취하는 사람
-호르몬의 자극을 오랫동안 받은 사람(이른 초경, 늦은 폐경, 또는 폐경 후 장기적인 여성호르몬 투여)
-가슴 부위에 방사선치료를 받은 사람, 핵물질의 강한 방사능에 노출된 적이 있는 사람
-유방에 지속적인 문제(덩어리 병소 등)가 있거나 자궁내막, 난소, 대장에 악성종양이 있었던 사람
2.2-예방법
개요
암은 여러 요인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유방암의 발생을 막을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은 없습니다. 금연과 절주를 하고 적절히 운동하면서 알맞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한편, 가능하면 30세 이전에 첫 출산을 하고 수유 기간을 연장하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합니다.
유전적 요인 때문에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사람은 전문의와 상의하여 암 발생 억제 효과가 입증된 타목시펜(tamoxifen, 상품명 타모플렉스, 놀바덱스), 랄록시펜(raloxifene, 상품명 에비스타) 등의 항호르몬 제제를 복용할 수도 있습니다. 유전이나 가족력에 따른 위험도가 매우 높을 경우에는 예방적 유방절제술을 받기도 하지만, 가족성 유방암의 발생 빈도가 낮은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관한 연구가 별로 없습니다.
유방암과 음식
유방암과 음식물의 관련성에 대해 많은 연구와 역학조사가 시행되었지만 아직 특정한 식품 혹은 영양소와 유방암의 인과관계를 과학적으로 입증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대장암, 전립선암 등이 그렇듯 유방암 또한 음식물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유방암과 각종 식품이나 성분의 관련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채소와 과일
채소와 과일에는 세포의 분화를 촉진하고 과도한 세포 분열을 억제하는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고(이런 작용은 암세포의 특성에 반하는 것입니다), 항산화물질(antioxidant)이 많으며, 해독 효소의 기능을 증진시키고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에스트로겐 농도를 낮추는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유방암의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데 기여합니다. 그러므로 끼마다 채소로 만든 반찬을 두세 가지 이상 곁들이고, 과일 또한 간식으로 충분히 먹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먹은 식품들은 그 성분에 따라 체내의 호르몬 작용과 면역 기능에 영향을 미치게 마련인데, 채소와 과일은 비타민과 무기질, 항산화물질이 많이 들어 있어서 신체의 기능을 돕습니다. 참고로 덧붙이면, 항산화물질이란 활성산소로 인한 몸의 손상과 노화(즉 산화)를 막아주는 성분들로, 인체 내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것도 있고 음식이나 약제를 통해 섭취해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든다면 글루타치온(glutathione), 페록시다제(peroxidase) 등의 효소, 비타민 E와 C, 베타카로틴(beta-carotene), 셀레늄(selenium), 멜라토닌(melatonin), 플라보노이드(flavonoid), 폴리페놀(polyphenol), 프로폴리스(propolis) 따위입니다.
지방
모든 종류의 지방은 그것이 포화지방이든 불포화지방이든 유방암 발생에 기여하며, 지방 섭취를 줄이면 유방암 위험도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일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등 푸른 생선에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은 유방암에 대한 보호 인자로 작용한다고 합니다. 아무튼 포화지방이 들어간 음식을 많이 먹는 나라에서는 유방암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동물성 식품들은 가공 형태와 조리 방법에 따라 발암물질이 발생할 수 있어서 암 발생에 관여하게 됩니다.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의 분류는 해당 지방을 구성하는 지방산의 종류에 따른 것입니다. 포화지방이란 쇠고기나 돼지고기 따위에 들어 있는 지방 성분으로, 등 푸른 생선의 것을 제외한 동물성 지방의 대부분이 이에 속하며, 불포화지방이란 대두유나 참기름, 들기름 같은 식물성 기름과 등 푸른 생선에 함유되어 있는 지방 성분을 말합니다.
알코올
알코올은 여성들의 에스트로겐과 안드로겐(androgen, 남성호르몬 및 그와 유사하게 작용하는 모든 물질을 일컫는 말) 혈중 농도를 높임으로써 유방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성들은 특히 알코올로 인해 엽산(葉酸)의 흡수가 저하됩니다. 엽산(folate, folic acid)은 비타민 B군에 속하는 수용성 물질로, 아미노산과 핵산의 합성에 관여하기 때문에 세포 분열과 성장에 필수적이며 헤모글로빈 형성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음주량이 많으면 유방암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를 보면, 폐경을 한 여성이 매일 한 잔씩 술을 마실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도가 30% 증가한다고 합니다.
유방암에 대한 알코올의 영향은 아직 그 전모가 뚜렷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하루 한두 잔 이상의 음주는 피하는 편이 안전하며, 에스트로겐에 민감한 유방암 환자들은 더더욱 금주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녹차 성분
녹차의 주성분인 폴리페놀, 특히 카테킨(catechin)은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서 유방암 조직의 혈관 성장을 둔화시키고 에스트로겐 농도도 낮추어 암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보고가 있으나, 아직 더 많은 임상 연구가 필요합니다.
적정 체중 유지
비만은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발생 위험을 키웁니다. 따라서 유방암 예방에는 적정 체중의 유지가 중요합니다. 신체 활동을 많이 하고 식사도 균형 있게 함으로서 체중이 적정 범위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표준체중 구하기
남자: 표준체중(kg) = 키(m)의 제곱 X 22
여자: 표준체중(kg) = 키(m)의 제곱 X 21
예) 여자 키 160cm의 표준체중은?
표준체중 = 1.6 X 1.6 X 21 = 53.76
활발한 신체 활동
폐경 후 여성이 신체 기능을 원활히 유지하고 유방암도 예방하는 데 적당한 운동량은 주 5회,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신체 활동량을 늘리려면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가까운 거리는 걸으며,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고 계단을 오르내리면 됩니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체중 관리에 좋을 뿐 아니라 삶의 질을 높여 주고, 심장병과 골다공증을 예방하거나 관리하는 데에도 중요합니다.
2.3-조기 검진
조기 검진
2015년 국립암센터와 국가암검진 권고안 제·개정위원회에서는 유방암 검진 권고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습니다.
[ 유방암 검진 권고안 ]
-40세~69세의 여성은 2년 간격으로 유방촬영
-70세 이상의 여성에서 유방촬영을 이용한 검진이 유방암 사망률을 낮추는지의 여부에 대한 근거 수준은 낮다.
증상이 있거나 고위험군 여성은 임상의의 판단에 따라 임상유방진찰, 유방초음파 등의 추가적인 조치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출처:국가암정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