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딴에는 다 털었다고,
새하얀 깃털 구름이라고
활개 저었었다
묵은해 겨울 바지에서
웬 돈 만원, 오늘은
횡재라 기뻤다
눈길 넓혔더니
창밖의 은행나무 던진 잎이
창을 뚫고 머리에 박혔다
집착의 뿌리 끊지 못하여
기쁨에 머물다니,
너 보기 멋쩍구나.
비바람 붙들고 뙤약볕 엮어서
곱게 물들인 잎
미련 없이 떨어내고
하늘만 파랗게 인 나무. 나무
나만,
그만 깃털구름 회색 짙어
먹구름에 짓눌린다.
새파란 하늘
언제 이게 될 까!
8078.141102 /외통徐商閏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