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내천 산책길 시멘트계단,
첫 단 삼면내각(三面內角)을
어미로 여겨 착상한 생명
먼지 모아 발등을 가리고
복사광(輻射光)쪼여 응달 견뎌
세 개의 팔을 뻗었다
무리의 발길이 못 닿아, 남았고
관리(官吏)의 외면으로 안 뽑히니
기꺼워라 즐거워라
났으니, 인고(忍苦)안아 잎 더 내고
여기, 머물 수 없으니 꽃씨 담아서
날리리라 멀리 보내리라
먼저 닥치는 한기(寒氣) 안고
숨을 곳 없는 환경 견디며
주신 몫 다한 나, 이제 시들리.
8077.141024 /외통 徐商閏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