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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의 가을이 말없이 내게 묻다 모든 열매에 단물이 오르면서 둥글게 떠오르는 이치를 아는가고 멀리서 달려온 바람자락이 스스릉 가슴 활 울리고 갈 때 문득 정신이 들면서 알 것 같아라 그분의 뜻 뿌리 깊은 열기에 이어지는 생명의 고리 작은 씨앗 속 할딱이는 숨결에 새삼 그 커다란 손 느끼며 고개 숙인 황금 들판 바라보다가 높은 가을 하늘 올려다본다. /김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