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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세상이 열릴 때처럼 광막한 하늘이 어둠을 찢고 눈부신 빛이 쏟아졌다 생명은 그렇게 태어났다. 발끝에서부터 오묘한 핏줄이 온몸 온 세상을 휘감았다 내 삶은 그렇게 뻗어 갔다 때로 수레 끄는 어깨는 아팠다 침묵의 나무뿌리 깊지만 뜨거운 불길의 가슴 있어 열정의 노래 부르다가 그분의 큰 손길 따라 저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 황홀한 새가 되는 것 /김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