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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풍경이 흐르는 배경 오르간 소리 울리고 정든 골목길 담장에 얼룩진 그림들 냉이 달래 씀바귀 혀끝에 쌉쌀한 낡은 시간 위에 비밀의 계단을 오르며 지나간 일들 지나간 사람들 다가올 일들 모두가 익숙하고 모두가 낯설다. 의자는 무거운 나를 보듬고 쉬어가라 쉬어 가라 자장가를 불러준다, 가만 가만히 /김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