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찾기( 아래 목록 크릭 또는 왼쪽 분류목록 클릭)
엷은 새벽빛이 흘러와 벽에서 4호 액자가 떠오른다. 삼십년 전 전라도 어느 개울과 산이 날것으로 숨 쉬다가 젊은 화가의 선과 색체를 입고 이 작은 액자 속으로 들어온 것이니, 그곳이 어지쯤일지. 내 어린 날 어느 겨울이었으리. 곤죽이 된 논바닥에 고무신 푹푹 빠지며 연 날리는데 가마득한 하늘에서 홀연 실을 끊고 사라져버린 그 연의 행방이여, 첫 여인의 소식처럼 지금도 슬프고 궁금하다. /강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