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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둔치에서 실잠자리 한 쌍 잎 진 꽃 대궁 위에 붙어 있다 시린 바람에 급강하하다 불시착한 미확인 발사체, 혹은 늙은 광대의 멈춰버린 마지막 곡예다 야위어가는 강물이 실눈을 뜨고 무수한 날갯짓소리를 뜰채도 없이 건저 올린다. 그에 비명을 지르며 떠오른 새떼들 론도체 V자 행렬로 아무 일 없는 듯 지나가고 구름 한 점 없는 가을 하늘이 거기 재빨리 뒤따라 뜬다. /노향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