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63.130703 내 십자가를 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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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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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예화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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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세례를 받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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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식을 들은
친구가 찾아와 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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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그리스도인이 되었다지.
그럼 그리스도라는 분에 대해 꽤 알겠군.
그분은 어떤 분이신가?
그분은 어디서 태어나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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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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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실 때 나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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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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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는 몇 차례나 하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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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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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면서
그리스도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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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연이은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하던 그는 이렇게 말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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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말이 맞네.
난 사실 아는 게 너무 적어 부끄럽네.
하지만 3년 전 나는 주정뱅이에다가
많은 빚을 지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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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정은 산산조각이 났고
저녁마다 아내와 자식들은
내가 집에 들어오는 것을 무서워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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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제는 술도 끊고 빚도 다 갚았네.
그리고 무엇보다 아내와 아이들은
내가 귀가하기를 목이 빠져라 기다릴 정도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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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이제 화목한 가정이 되었네.
이게 모두 그리스도이신 예수님께서
나에게 이루어 주신 것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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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은
나도 그리스도라는 분에 대해 알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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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을 누구로 여기는지 물으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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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베드로는 제자들을 대표하여
‘하느님의 그리스도’라고 제대로 고백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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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예수님에 대하여 아무리 잘 알고,
또 아는 만큼 대답하였다고 해도
그것이 가장 중요하지는 않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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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탄도 예수님을 두고
하느님께서 보내신 그리스도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으로 고백하였습니다
(마르 1,24; 루카 4,34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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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사탄이
모범적인 신앙을 가졌다고는 할 수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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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당신에 대하여 머리로만 알고
입으로만
주님이시라고 고백하는 자세가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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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우리의 삶에서
메시아이신 그분의 모습처럼
십자가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자세를 원하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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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변화를 바라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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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