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庭
門을 암만 잡아 다녀도 안 열리는 것은
안에 生活이 모자라는 까닭이다.
밤이
사나운 꾸지람으로 나를 졸른다.
나는 우리 집 내 門牌앞에서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나는 밤 속에 들어서서
제웅처럼 자꾸만 減해간다.
食口야 封한 窓戶 어데라도
한 구석 터놓아 다고
내가 收入되어 들어가야 하지 않나.
지붕에 서리가 내리고
뾰족한 데는 鍼처럼 月光이 묻었다.
우리 집이 앓나보다
그러고 누가 힘에 겨운 도장을 찍나보다.
壽命을 헐어서 典當잡히나보다.
나는 그냥 門고리에
쇠사슬 늘어지듯 매여 달렸다.
門을 열려고 안 열리는 門을열려고.
/이상(1910~1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