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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새벽이 다가와 찬물을 끼얹자 팽팽히 귀를 매둔 어둠의 솔기가 터졌다 보랏빛 벨벳으로만 안을 덧댄 어둠이었다 여름밤은 달아나고 어둠의 딸 태어나 넝쿨손 뽑아올리며 혈통을 증거한다 한 뼘씩 허공을 디디며 아침에게로 기어간다 /박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