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시 두레 2012. 8. 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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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명상

아득한 명사의 적은 배는 
가이없이 출렁거리는 달빛의 물결에 표류되어
멀고 먼 별나라를 넘고 또 넘어서, 
이름도 모르는 나라에 이르렀습니다. 

이 나라에는 
어린아기의 미소와 
봄 아침과 바다 소리가 합하여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 나라 사람은 옥새(玉璽)의 귀한 줄도 모르고,
황금을 밟고 다니고, 
미인의 청춘을 사랑할 줄도 모릅니다.

이 나라 사람은 웃음을 좋아하고, 
푸른 하늘을 좋아합니다.


명상의 배를 
이 나라의 궁전에 매었더니,
이 나라 사람들은 
나의 손을 잡고 같이 살자고 합니다.

그러나 나는 임이 오시면, 
그의 가슴에 천국을 꾸미려고 돌아왔습니다.  

달빛의 물결은 흰 구슬을 머리에 이고, 
춤추는 어린 풀의 장단을 맞추어 우줄거립니다.

/한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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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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