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

외통넋두리 2008. 6. 3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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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2.001215 운동장

고향마을 우리 학교 운동장은 변천의 주 무대고 변모의 선봉이었다. 운동장은 깜깜한 우리의 눈을 뜨게 하는 창이었고 변화된 세상을 확인하는 네모 자비 스크린이었다.

바다 같은 운동장, 아버지 바지 잡고
나비 쫓든 운동장, 채송화 제 키 쟤네.
네모 자비 운동장, 고무신 모래 넣고
미끄럼 틀 운동장, 가랑이 먼지 터네.

손바닥 된 운동장, 각반 쳐 목총 들고
고구마 순 운동장, ‘사꾸라'시들하네.
퇴비 더미 운동장, 벼 이삭 주워 모아
방공호 판 운동장, 손바닥 물집 지네.

안방 같은 운동장, 두루마기 태극물결
공 구르는 운동장, 마을에 깃발 다네.
만국기 단 운동장, 온 세상 친구하고
가을비 온 운동장, 무궁화 꽃이 피네.

말발굽 팬 운동장, 쌍 마차 소리 요란
총포 대의 운동장, 파란 눈 들어왔네!
탱크 지난 운동장, 민족혼을 일깨우고
폭격 맞은 운동장, 불바다 하늘 타네.
/외통-

1732.001215 운동장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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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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