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이 어떻냐 물어오면은
서당 개가 대답할 거라고.
책 떼기가 무언가 물으면
나는 한문에는 어눌하다고.
배움이 무언지 알 무렵에
일본어 어중이 해방 맞고,
떼써간 학교 졸업 못 하니
해방 인민학교 일 년 졸업.
달려 억눌린 용수철 퉁겨
해방 중학교 이 학년 붙어,
신설 교 배출 졸업식 없어
매듭 없는 칡넝쿨 말 잃네.
고교 일 년 배움의 터전에
학교가 부른 청춘 용솟음.
러시아어는 손짓에 머물고
징발로 에어진 흔적 없네.
기죽는 큰대자 붙은 곳에
못 갔으니 못 나오는 것.
모인 곳 눈치 보기 지겹고,
세월 돌려 시작할 수 없다.
영광은 언제나 졸업인가?
졸업장은 매양 새로운 것,
색다른 졸업장만 부르짖네.
날마다 죄는 꿈속 부림만.
식장의 기억은 아예 없고
축하 꽃다발 남의 이야기.
종잇장 내 배움 발자국엔
하나도 없고 한 줄도 없네.
책 떼기도 모르는 먹통이
훈장도 모르느니 밥통이다.
답 송도 모르면 내 탓인가?
시절을 못 만나 남 탓인 것.
추억도 못 만든 졸업식이니
내 없는 졸업식 나 몰라라.
졸업장 없으니 가로막혀서
세상 졸업 못 할 것 걱정!/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