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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15.090303 은총
사냥꾼은
원숭이가 잘 노는 곳에
커다란 통을 가져다 놓는 답니다.
통 속에는 맛있는 것들이 잔뜩 들어 있답니다,
그런데
통의 아가리는
주먹 하나 들어갈 정도로
작게 만들어 놓는답니다.
그러고 나서
사냥꾼은 통 속에서
맛있는 것을 하나씩 꺼내 먹는답니다.
그러다
숲속의 원숭이가
보고 있다는 느낌이 오면
통을 그대로 둔 채 슬그머니 딴 곳으로
가 버린 답니다.
원숭이는
잽싸게 달려와
통 속에서
맛있는 것을 꺼내 먹는 답니다.
처음에는
하나씩 꺼내다
욕심이 생기면 잔뜩 쥐고 꺼내려 한답니다.
그러나
아가리가 작아
꺼내지를 못한답니다.
그때
원숭이에게 다가간답니다.
놀라
도망치려 하지만
통 안에 갇힌 손 때문에
바둥거리기만 한답니다.
손을
놓으면 될 텐데도
그렇게 하지 못하고,
끝내 잡히고 만답니다.
우리는
원숭이가 아닌데,
때로는
원숭이와 같은 행동을 한답니다.
놓고
물러서면
삶이 훨씬 수월해 지는데도
그렇게 하지 못한답니다.
벌써
손을 놓았어야 하는데도
아직도 잡고 있는 것이 없는지,
가만히 돌아보아야 한답니다.
놓으면
은총이 온다는데,
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