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59.090425 아버지의 마음
어느 집에 딸이 태어났답니다.
아버지는 마당에서 잘 보이는 동편에 오동나무를 심었답니다.
딸이 걷기 시작하자
아버지는 어느 정도 자란 오동나무를 잘라 버렸답니다.
아내는
그런 남편이 이상하였답니다.
‘그럴 바에야 심지를 말지,’
그러나 오동나무는 다시 자랐답니다.
잘려나간 자리에
싹이 돋고 하늘을 향해 손을 벌렸습니다.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아버지는 오동나무를 또 잘랐답니다.
아내는
그러한 남편이 참으로 이상했지만
너무 진지한 모습에 입을 닫았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오동나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하늘을 향해 자라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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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기가 찬
딸이 시집을 가게 되었답니다.
그때
아버지는
딸의 나이와 똑같은
그 오동나무를 밑에서부터 완전히 베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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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아버지는
시집갈 딸의 장롱을 만들어주며 말하였답니다.
“얘야,
두 번 잘라 준 다음 자란
오동나무야말로 진정 단단한 재목이란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자란 나무는
속이 비어 좋은 재목이 될 수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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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은
부모의 고통을
먹을 때 성숙해진답니다.
부모의
아픔을 먹고 자란
자식은 빗나가지 않는답니다.
나이가 든다고
절로 성숙해지는 것이 결코 아니랍니다.
믿음의생활
역시 마찬가지랍니다.
십자가를 지지 않으면
그분의 마음을 제대로 알 수 없답니다.
나는? 외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