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벗이여~!
그대는 지금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있는가
나는 가끔 인생을 미리 알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을 하지
작은 일에 조급해 하지도 않을 것이며
성난 뿔을 세우고 무섭게 달려드는
불행 정도는 유유히 웃으며
빗겨 설 수 있을 테고
수줍은 듯 조심스레 찾아오는
온갖 행운은 절대 놓치지 않을 테니
그 얼마나 멋진 삶을 보장받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조금씩 알 것 같아
각본 없는 희로애락으로
울고 웃는 우리네 삶이
가장 큰 축복이라는 것을
내게 아픔이 없었다면
어찌 타인의 아픔을 알 수 있으며
흘리는 눈물이 없었다면
어찌 그대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겠는가
나의 사랑하는 벗이여~!
행여 지금 그대가 불행하다고 생각하여
작은 희망마저 놓으려 한다면
반드시 이것만은 기억하길 바란다네
그대가 힘들고 아파한 만큼
찬란한 기쁨으로 가득 찬
행복이 전속력으로 달려오고 있다는 것을…….
단~!아픔과 시련
그리고 모든 고통을 이겨낸
자에게만 주어지는
하늘의 선물임을
그대가 잊지 않기를 바란다네~
/서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