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옛시

시 두레 2010. 4. 2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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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




靜夜思
(정야사)

- 이백

床前明月光 머리맡에 밝은 달빛

疑是地上霜 땅에 내린 서리인가.
擧頭望明月 머리 들어 밝은 달 바라보다
低頭思故鄕 고개 숙여 고향을 생각한다.
고향을 떠올렸을 때 중국인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백의 명시.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외우는 시이기도 하다.
독음과 뜻이 모두 명려하고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시.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향수의 감정을 표현하였다.
이 때문에 천 년이 넘도록 중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시로
자리잡은 작품.
복잡한 사상이나 화려한 수식 대신,
가장 담담하고 소박한 필체로 풍부하면서도
섬세한 감정을 묘사한 시.


遊子吟(유자음)
- 맹교

慈母手中線 인자하신 어머니 손에 실을 드시

游子身上衣 떠나는 아들의 옷을 짓는다

臨行密密縫 먼 길에 해질까 촘촘히 기우시며
意恐遲遲歸 돌아옴이 늦어질까 걱정이시네
誰言寸草心한 마디 풀 같은 아들의 마음으로
報得三春暉 봄 볕 같은 사랑을 어이 갚으랴.
모정을 읊은 송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정인
어머니의 사랑을 기리고 있다.

특히 어머니의 사랑을 봄 볕에 비유한

마지막 두 구는 지금도 널리 쓰이는 비유.

화려한 시어는 없지만 담백하고

소탈한 어투 속에

배어 나오는 아름다움은 진하다.




賦得高原草送別(부득고원초송별)
- 백거이
離離原上草 우거진 언덕 위의 풀은
壹歲壹枯榮 해마다 시들었다 다시 돋누나.
野火燒不盡 들불도 다 태우지는 못하니
春風吹又生 봄바람 불면 다시 돋누나.
遠芳侵古道 아득한 향기 옛 길에 일렁이고
晴翠接荒城 옛 성터엔 푸른빛 감도는데
又送王孫去 그대를 다시 또 보내고 나면??

滿別情 이별의 정만 풀처럼 무성하리라.

백거이의 이 시는 들불도 다 태우지는 못하니,
봄바람 불면 다시 돋누나는 구절이 가장 유명하다.
시의 흐름이 매우 자연스럽지만
또한 한 구절 한 구절 세심하게 공들인 흔적이 엿보인다.


七步詩(칠보시)

- 조식

煮豆燃豆기* 콩을 삶는데 콩깍지를 베어 불때니

豆在釜中泣 솥 안에 있는 콩 눈물을 흘리네

本是同根生 본디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는데 

相煎何太急 어찌 그리도 세차게 삶아대는가
*기(草+其) 콩깍지

조식은 조조의 셋째 아들인데 재주가 워낙 출중해

아버지인 조조에게서 총애를 받고,

형인 조비에게서는 심한 질시와 견제를 받았다.

조비는 왕위에 오른 후에도 조식을 견제하며 해치울 기회만 엿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조비는 조식에게 일곱 걸음을 걷는

동안에 시를 지으라고 명령하며

만약 그 동안에 시를 짓지 못하면 중벌에 처하겠다고 말한다.

이 때 조식이 지은 시가 바로 칠보시, 조비는 이 시를 듣고

부끄러워하며 동생을 놓아주었다고 한다.




登觀雀樓(등관작루)
관작루
- 왕지환
白日依山盡 눈부신 해는 서산에 기대어 지려하고
黃河入海流 황하는 바다를 향해 흘러 간다

欲窮千裏目 천리 저 멀리까지 바라보고 싶어

更上壹層樓 다시 한 층 누각을 오르노라.

천리 저 멀리까지 바라보고 싶은 시인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한 층 더 누각을 올라가는 것이다.

더 멀리 보고 싶다면 더 높이 올라가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일깨워주는 시.


九月九日憶山東兄弟(구월구일억산동형제)
- 왕유
獨在異鄕爲異客 홀로 타향서 나그네 되니

每逢佳節倍思親 명절 때마다 고향 생각 더욱 간절하다

遙知兄弟登高處 형제들 높은 곳에 올라

? 茱萸少壹人 산수유 꽂으며 놀 적 한 사람이

적음을 알 것이니

고향과 가족을 향한 떠도는 이의

그리움을 노래했다.

반복해 읽을수록 의미가 새롭게 곱 씹히는 시

명절만 되면 고향 생각 더욱 간절하네

구절은 천여 년 간 나그네의 그리움을

나타내는 명언으로 쓰였으며,

고향을 떠난 수많은 이의 가슴을 울렸다.

명절 때마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중국인 특유의 문화가 배어있는 시.



關雎(관저)
- 시경 중 제 1
關關雎鳩在河之洲 꾸우꾸우 물수리새 모래섬에 정답듯이
窈窕淑女君子好逑 아리따운 아가씨는 군자의 좋은 짝이로다.
參差荇菜左右流之 올망졸망 마름열매 이리저리 헤쳐찾듯
窈窕淑女寤寐求之 아리따운 아가씨를 자나 깨나 구하고저
求之不得寤寐思服 구하여도 얻지 못해 자나 깨나 생각하니
悠哉悠哉輾轉反側 아득하고 아득하여 이리 뒤척 저리 뒤척
參差荇菜左右采之 올망졸망 마름열매 이리저리 따노라니

窈窕淑女琴瑟友之 아리따운 아가씨 금을 타면 나는 슬을 타리

參差荇菜左右毛之 올망졸망 마름열매 이리저리 골라내니

窈窕淑女鍾鼓樂之 아리따운 아가씨 종을 치면 나는 북을 치리

중국 최초의 시가문학으로 일컬어지는 시경은

수천 년 전의 시구임에도 아직까지 전해지는 명구가 많다.

시경 중 제 1수로 가장 유명한 <관저>
중국 애정시 중에서도 후대의 영향력이 지대했던 시.


夏日絶句
(하일절구)
- 이청조
生當作人傑 살아서는 당연 사람들 중 호걸이었고

死亦爲鬼雄 죽어서도 역시 귀신들 중 영웅이리라

至今思項羽 지금도 항우를 그리워함은

不肯過江東 그가 강동으로 후퇴하지 않았기 때문이니.
중국의 여류시인 이청조의 작품으로
인생의 가치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사람은 살아서는 사람들 중의 호걸이 되어
국가를 위해 업적을 세우고,
죽어서도 국가를 위해 몸바쳐 귀신들 중의
영웅이 되라는 애국의 격정이

절제된 시어 속에 그대로 들어가 있다.


送杜少府之任蜀州(송두소부지임촉주)
- 왕발
城闕輔三秦 삼진이 둘러싸고 있는 장안 성궐에서
煙望五津 바람과 안개 아득한 오진을 바라본다.
與君離別意 그대와 이별하는 이 마음 각별함은
同是宦遊人 나 또한 벼슬살이로 떠돌기 때문일 터.
海內存知己세상에 자기를 알아주는 친구만있다면

天涯若比隣 하늘 끝에 있어도 이웃과 같으리니

無爲在岐路 헤어지는 갈림길에서

兒女共沾巾 아녀자같이 눈물로 수건을 적시지 마세.
중국 송별시의 걸작.

시 속에 이별 당시의 슬픔이

절절히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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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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